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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오솔길에서 만나는 메밀꽃의 향연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맹개마을에 조성된 메밀꽃밭 비경>

조헌국 기자 | 기사입력 2015/09/10 [10:30]

퇴계오솔길에서 만나는 메밀꽃의 향연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맹개마을에 조성된 메밀꽃밭 비경>

조헌국 기자 | 입력 : 2015/09/10 [10:30]

▲     © 세이뉴스
烟巒簇簇水溶溶 산봉우리 봉긋봉긋, 물소리 졸졸,


曙色初分日欲紅 새벽여명 걷히고 해가 솟아오르네.

溪上待君君不至 강가에서 기다리나 임은 오지 않아,

擧鞭先入畵圖中 내 먼저 고삐잡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네.


1564년 어느 날, 퇴계 이황 선생님은 13명의 지인을 초대해 도산서당을 출발해 가송을 거쳐 청량산으로 향했다. 위의 시는 여러 번의 청량산행 중 마지막으로 기록되는 그분의 청량산행에서 퇴계 선생님은 학소대와 가송의 맹개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서서 친구인 이문량에게 썼던 시구다.


퇴계 선생님이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고 표현된 그 장소에 아름다운 메밀꽃밭이 장관을 이루며 낯선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6만㎡에 이르는 면적에 심겨진 메밀은 지난 6년간 이곳 마을 주민에 의해 심겨졌으며 적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낙동강 보호와 주변경관의 보전을 위해 친환경으로 재배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예약을 통해 메밀꽃밭 걷기와 더불어 메밀음식과 농가숙박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단점이라면,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워 퇴계 선생님처럼 걸어서 가야하는 곳이란 점이지만, 트랙킹을 좋아하거나 도심을 벗어나 고요한 휴식과 힐링의 장소를 원하는 여행객에게는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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